[시가 좋다] 윤동주 시인의 ‘눈오는 지도’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눈오는 지도’를 낭송하겠습니다. 

 

 

눈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 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윤동주 시인의 ‘눈오는 지도’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6.01.10 11:11 수정 2026.01.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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