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전승선 시인의 ‘물의 문 · 탄생’

전승선 지음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전승선 시인의 ‘물의 문 · 탄생’을 낭송하겠습니다. 

 

 

 

물의 문 

 

 

혁명이 온다. 1961년 봄,

그해 11월 28일 밤 서울은 조용했다. 미명의 저편을 열고 아득히 먼 세상으로 첫 울음을 보냈던 어둠에 쌓인 자시, 밤하늘은 착하고 여린 별들을 총총히 매달고 인왕산 너머로 겨울바람을 퍼붓고 있었다.

 

혁명의 아버지는 가난을 몰아내고 나의 아버지는 빈방에 앉아 삶의 긴 한숨을 몰아냈다. 겨울, 서울의 밤이 혁명의 어둠에 묻혀 흐느끼고 있을 때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라는 내 아버지가 불러주셨던 이름이 혁명의 붉은 구호보다 거룩하게 호명된 저녁, 사람으로 가는 길이 열리고 있었다.

 

1961년 겨울 혁명이 왔다. 

그 겨울 11월 28일 자시 서울 인왕산으로 나는 내려왔다 드디어 우주로의 긴 여행을 마치고 이 세상에 점 하나 찍었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6.04.16 10:55 수정 2026.04.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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