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이병기 시인의 '대성암'

이병기

 

안녕하세요. 김수아입니다. 시는 상처 난 마음을 섬세하게 봉합해 주는 의사와 같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가람 이병기 시인의 ‘대성암’을 낭송하겠습니다. 

 

 

대성암

 

 

고개 고개 넘어 호젓은 하다마는

풀섶 바위서리 빨간 딸기 파랭이꽃

가다가 다가도 보며 휘휘한 줄 모르겠다

 

묵은 기와쪽이 발 끝에 부딪치고

성을 고인 돌은 검은 버섯 돋아나고

성긋이 벌어진 틈엔 다람쥐나 넘나든다

 

그리운 옛날 자취 물어도 알 이 없고

벌건 뫼 검은 바위 파란 물 하얀 모래

맑고도 고운 그 모양 눈에 모여 어린다.

 

깊은 바위굴에 솟아나는 맑은 샘을

위로 뚫린 구멍 내려오던 공양미를

이제도 의상을 더불어 신라시절 말한다

 

별이 쨍쨍하고 하늘도 말갛더니

설레는 바람끝에 구름은 서들대고

거뭇한 먼산 머리에 비가 몰아 들온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수아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6.06.18 09:39 수정 2026.06.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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