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 재고 바닥나나

이란과의 ‘양해각서’도 무용지물

4주 내 전략비축유 고갈 위기… 이란의 드론 도발로 긴장 최고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방해하면서 미국 석유 비축량은 치명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미 양측이 위반하고 있는 ‘양해각서’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마법처럼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매우 충격적인 현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에 드론을 계속 발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선주와 보험사들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는가. ‘양해각서’에서 이란은 상업 선박이 60일 동안 무료로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으나, 60일이 지난 후 이란은 이미 선박에 다시 요금을 부과하고 지불하지 않는 함선은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전 세계 석유 공급은 점점 더 긴축될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은 전 세계에 최후의 수단 공급국이 되어 유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비축량이 바닥나면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수요 급증과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감소했고, 총 비축량은 1985년 3월 이후 최저치인 7억 5,850만 배럴로 급감했다.

전략석유비축(SPR)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긴급 석유 공급은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인 3억 4,030만 배럴로 줄었다. 이는 레이건 행정부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에너지 시장의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상황이다. 쿠싱은 미국의 기준 유종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 결정 및 보관소 역할을 하며, 이곳의 재고가 2천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간주한다. 현재 쿠싱의 재고는 약 2,160만 배럴로, 운영 스트레스 임계치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남은 재고 중 상당 부분이 펌핑이 불가능한 슬러지 물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쿠싱의 재고가 바닥나면 석유 시장에는 극심한 공황이 일어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약 4주 후면 예비 자원이 바닥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것이 트럼프가 이란과 긴급 양해각서를 추진했던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거래는 이미 실패하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매일 밤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을 향해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설령 이란이 약속을 지킨다 하더라도, 양해각서에는 60일의 자유 통행 기간이 지나면 이란이 해협 교통을 통제할 권리를 갖는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전쟁 전 수준의 원활한 석유 수송이 복구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그동안 세계는 계속해서 석유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다. 중동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면전 발발 시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훨씬 더 악화될 것이다. 최선을 바라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작성 2026.07.17 08:42 수정 2026.07.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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