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7만달러대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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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비트코인이 8만 1,000달러 선 돌파 실패 후 7만 7,000달러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거듭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됐지만 9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및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소폭 내린 7만 7,000달러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8만 1,000달러선까지 올라섰던 비트코인은 상승 동력을 잃고 5일 만에 7만 6,000~7만 7,000달러선으로 후퇴한 뒤 횡보 중이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XRP(리플), 솔라나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소폭 내림세를 보였으며,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 역시 71(탐욕)을 기록하며 전주의 '극도의 탐욕(81)' 단계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베이지북 '미지근한 진단'… 9월 FOMC 금리 인상 공포 지속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미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둘러싼 금리 불확실성이다.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중 10곳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증가했고 물가도 적정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가 압력이 지역별로 상이하고 정책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금리 정책의 승기를 잡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률 2% 안착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고수하면서,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2% 수준으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어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7만 달러 이하 조정 vs 강력 매수 기회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뒤 박스권에서 길게 횡보하자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 분석가 라이언 헵워스는 비트코인이 8만 1,000달러선 저항대를 뚫지 못할 경우 7만 달러선, 심할 경우 5만 8,000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퀀텀이코노믹스의 마티 그린스펀은 20% 안팎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실제 급락이 완성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현 횡보장을 강세장 진입 전의 숨 고르기로 보고, 가격 조정이 오더라도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12.5조 달러 '미 국채 폭탄' 공급… 비트코인에 독일까 약일까
금리 향방 외에도 향후 12개월간 시장에 쏟아질 12조 5,000억 달러(약 1경 7,132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 만기 차환 및 신규 발행 물량 역시 시장의 거대한 변수다.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시중 장기 금리가 오르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해, 비트코인이나 금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의 자금 대이동(Flight to Quality)을 부추길 수 있다는 양면적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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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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