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학교폭력예방신문=이동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운영하는 월성원전에서 중수 누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원전 당국이 사고 규모를 축소해 발표하고 고질적인 관리 부실을 은폐해 왔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월성 4호기(2026년 7월)의 냉각재 계통 중수 누설 사고 당시,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초기 공식 입장을 통해 약 208kg의 중수가 유출되어 건물 내부 집수조에 전량 회수되었으며 외부 유출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확보된 내부 상세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총 누설량은 초기 발표 수치의 약 5배에 달하는 1,311kg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수(약 5.14kg)가 외부로 최종 유출된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면서, 고의적인 축소·은폐 의혹과 함께 원전 당국의 정보 공개 투명성이 정면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안전 관리의 허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월성 2호기 감속재 정화계통에서도 중수 누설 사고가 발생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감사 및 조사 과정에서는 배관 밸브 내부의 누설 현상이 무려 4년 동안이나 방치되었던 황당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최초 발표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중수가 새어 나갔음에도,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는 운영 허가 만료를 앞둔 월성원전 2·3·4호기의 수명 연장 추진 과정과 맞물려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 및 지역 주민들은 한수원이 사고 내용을 축소·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는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전에 이상 없다”는 한수원의 반복된 해명 속에서도 잇단 원전 사고와 누출 문제로 인해 노후 원전 수명 연장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성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향후 규제 기관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