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별과 함께
시원한 저녁 바람에 동산에 올라 보니
한없이 푸르던 저 하늘은 어두워지고
초롱한 별들이 한발씩 정답게 다가온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기 별이 생긴다던데
내 별도 있을까, 눈을 감으면 별이 될까나
큰별 하나가 내게 환하게 미소 짓는다
그립고 반가움에 달려가니 뒤로 물러서며
흰 도포 입은 노인으로 변하더니 한 소년과 함께
나를 바라보며 은하수 너머로 사라진다
아버지 승민아, 불러봐도 목소리가 안 나온다
또 다른 별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선다
영진아 청수야 은표야 너희도 별이 되었구나
어느새 깊고 넓은 밤하늘에 한없이 빠져든다
뒤로 돌아가려고 손과 발을 휘저어 보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공허함이 두렵구나
산 너머 휘영청 밝은 달이 온 동네를 그린다
저 하늘의 별들도 손 흔들며 밤하늘로 멀어진다
날이 밝으면 내일은 선산이나 살펴야겠다.
술 한 잔 따르며 살아가는 세상사를 상주하고
옛정을 그리면서 안녕이나 빌어야지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