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서 8,400억 가스복합 수주… 글로벌 EPC 경쟁력 입증

오몬4 이어 오몬3 연속 수주 성공… 올해 가스복합 누적 수주 3.87조 달성

자체 개발 스팀터빈 베트남 첫 탑재… 원전 넘어 가스복합 포트폴리오 다각화

두산에너빌리티가 베트남에서 약 8400억원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에너지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원자력발전 분야에 이어 가스복합발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서도 수주 실적을 확대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국영에너지그룹(PVN)과 오몬(O Mon) 3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발전용량 1155MW 규모로, 호찌민에서 남서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지역에 건설되며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오몬4 이어 오몬3까지… 동일 발전단지 연속 수주

이번 사업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PT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전소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시공까지 EPC 전 과정을 수행한다. 특히 지난해 6월 약 9000억원 규모의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오몬3 사업까지 확보하면서 동일 발전단지에서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같은 발전단지에서 사업을 연이어 수행하면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현장 경험과 설계·시공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공정 관리와 사업 수행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는 후속 프로젝트의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개발 스팀터빈, 베트남 가스복합발전 시장 첫 진출

이번 수주의 또 다른 의미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제작·공급하는 스팀터빈이 베트남 가스복합발전소에 처음 적용된다는 점이다. 가스복합발전은 가스터빈에서 발생한 고온 배기가스의 열을 활용해 증기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스팀터빈을 추가로 구동하는 방식이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결합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 스팀터빈을 공급함으로써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 역량뿐 아니라 핵심 발전 기자재의 설계·제작 기술까지 해외 시장에서 입증할 기회를 확보했다. 향후 관련 실적이 축적되면 다른 해외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에서도 기자재 공급과 EPC 사업을 연계한 수주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스복합 수주 5건… 누적 3조8700억원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몬3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 총 5건의 가스복합발전소 사업을 수주했으며, 관련 누적 수주액은 3조87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주 사업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오만 두큼, 미스파, 국내 하동, 베트남 오몬3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실적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력발전 중심의 사업 기반을 넘어 가스복합발전 분야에서도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대형 발전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사업까지 병행하며 수주 지역과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주 실적의 질이 관건… 중장기 기업가치로 이어질까

투자 관점에서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주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형 EPC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확보와 자체 제작 기자재의 해외 공급 확대는 향후 매출 기반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주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형 발전소 프로젝트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공사 원가와 기자재 가격, 공정 관리, 현지 사업 환경 등에 따라 실제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향후 투자자들은 신규 수주 규모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수익성, 매출 인식 속도, 현금흐름 및 실제 준공 성과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오몬3 계약은 지난 9월 30일 체결됐으며, 10월 1일 국내 공시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안이다. 따라서 이후 관련 보도가 다시 나오더라도 신규 수주 발표인지 기존 계약의 재조명인지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가스복합발전을 양축으로 글로벌 에너지 플랜트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체 기자재 경쟁력과 EPC 수행 실적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고 후속 프로젝트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중장기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작성 2026.10.04 07:34 수정 2026.10.0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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