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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청년 시절, 사랑하는 릴리 투르만(Lili Schönemann)을 생각하며 스위스 유람 길에 쓴 이 짧은 구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사랑이 어떻게 결합하여 자아를 완성하는가’를 보여주는 낭만주의 자연관의 정수다.
자연과 주관적 감정의 완벽한 통섭
"릴리여, 만일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쁨을 이 경치가 줄 수 있었으랴!"
해석: 장엄하고 수려한 산 위의 경치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풍경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자연이 시인에게 '기쁨'과 '행복'이라는 가치로 다가오는 이유는 오직 내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재(不在)를 통한 존재(存在)의 증명
"만일 사랑하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법 구조를 반복하여 역설적으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강조한다. 사랑이 없는 세계에서 자연은 그저 차가운 돌과 나무에 불과하며, 인간은 어디에서도 행복의 뿌리를 내릴 수 없음을 꿰뚫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