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소멸과 초고령화라는 시대적 난제를 안고 있는 농촌 지역에서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첨단 디지털 기술로 지역을 지키려는 역사적인 배움의 장이 활짝 열렸다.
국립경국대학교 예천캠퍼스 평생교육원(원장 최정숙)과 K-ER협업센터(담당 신현희)는 경상북도 맞춤형 세대 협력 이음 사업인 ‘Y·E·S 로컬 브리지 프로젝트(Y·E·S LOCAL BRIDGE PROJECT)’의 핵심 첫걸음인 'AI 활용 프로젝트 실무 교육'을 10월 6일 화요일 저녁 7시 예천캠퍼스 1호관 1101호에서 성황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지난 10월 1일 목요일 청남교육관 청남홀에서 열린 개강식에 이어 열린 공식 첫 수업이다. 행정적 절차 등으로 다소 급박하게 추진된 개강 일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배우고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군민들의 열기는 강의실 안팎을 뜨겁게 달궜다.
현장에는 손자뻘인 대창고등학교 학생들과 전공 지식과 실행력을 갖춘 국립경국대학교 청년 대학생, 그리고 산전수전을 겪으며 삶의 지혜를 축적한 시니어 성인학습자들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한 팀을 이뤘다.
어린 학생의 능숙한 클릭, 어르신의 연륜… 세대 격차 녹여낸 '설레는 첫 만남'
이날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인공지능 실무 첫 교육 현장은 그야말로 감동과 열정의 도가니였다.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 학습자들은 돋보기를 고쳐 쓰며 컴퓨터 화면과 인공지능 프롬프트 창을 응시했고, 옆자리에 앉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멘토들은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마우스 조작법과 명령어 입력 과정을 다정하게 안내했다.
단순한 디지털 기능 습득을 넘어선 풍경이었다. 살아온 궤적과 사용하는 언어조차 다른 세 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예천의 안전 취약점을 인공지능으로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은 현장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수업에 참여한 한 시니어 학습자는 “컴퓨터 화면 속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처음에는 두렵고 낯설기만 했는데, 어린 학생들이 손을 잡듯 친절히 알려주니 자신감이 솟구쳤다”라며 “내 평생 겪은 동네 경험과 아이들의 디지털 실력이 합쳐져 지역을 지킨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창고 참가 학생 역시 “어르신들께서 말씀해 주시는 예천 골목길의 역사와 위험 요소들을 들으며 우리 동네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라며 “첫날부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팀워크가 좋아 앞으로의 활동이 몹시 기다려진다”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대학-지자체-풀뿌리 주민의 결속… 12월까지 5단계 릴레이 가동
이번 프로젝트는 고등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 대학생의 전공 지식, 시니어의 현장 경험을 하나의 고리로 엮어 지역의 안전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5단계 실천 로드맵을 밟는다.
1단계 세대 이음 및 역량 강화를 통해 AI 실무 교육과 소방·CPR 응급처치를 마스터한 참가자들은 향후 2단계에서 경상북도 평생학습박람회와 연계한 대외 활동을 펼친다. 이어 3단계 ‘예천군 Safe-Mapping’ 단계에서는 직접 관내 골목길과 취약 구역을 걸으며 위험 요소를 지도화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프로젝트의 백미는 4단계 ‘골든타임 사수 릴레이’다. 배운 지식을 지역사회로 환원하여 취약계층 가구를 직접 찾아가 안전 기기 활용을 돕고 화재 및 생활안전 수칙을 전파하며 모의 대피 훈련을 병행한다. 대단원은 오는 12월 17일 모든 성과를 군민과 나누는 성과공유회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업을 총괄한 국립경국대학교 예천캠퍼스 평생교육원과 K-ER협업센터 관계자는 “물과 물고기가 조화를 이루듯(수어지교),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서로의 강점을 이어주는 이번 프로젝트는 평생학습도시 예천이 선보이는 가장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로컬 모델”이라며 “첫 수업에서 보여준 모든 세대의 뜨거운 학구열과 감동적인 연대가 군민 모두에게 든든한 생활 안전망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